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진짜 독서는 책 선택에서 시작해 글쓰기로 끝난다 - 조선일보
2019.02.14 11:5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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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교육칼럼] 독서 활동
독서이력진단으로 독서 활동 계획
작가와 호흡 맞춰가는 과정도 필요
자신의 생각, 글로 표현할 수 있어야
홍민기 리딩엠 도곡교육센터 원장
'책을 읽는다'는 것은 사고의 과정이다. '책을 읽는다'는 행위를 제대로 파악하고 발전시키기 위해서는 단계적인 행동과 인식에 대한 접근이 필요하다. 이를 독서활동의 전-중-후로 나눠 설명하겠다.
어떠한 분야의 책을 선택하는 것이 독서 활동의 시작이라면, 그 선택을 도와주는 것이 바로 독서 전 활동이다. 이때 독서이력진단을 거치면 좀 더 체계적으로 이뤄질 수 있다. 대개 독서이력진단은 도서 선택과 이력 관리 영역, 독서 활동 영역, 과거 독서 이력 영역, 현재 독서 분야 및 분량 영역 등 4가지 영역에 대한 분석을 바탕으로 한다. 학생의 독서 습관 및 배경지식 등을 정확히 파악해 원활한 독서 활동을 가능하게 만든다. 지적 호기심과 흥미를 자극해 학생이 지식의 바다에서 마음껏 헤엄칠 수 있도록 방향을 설정하고 실행하는 '전략적 독서'를 도와주기도 한다. 예를 들어 보겠다. 필자가 운영하는 센터에는 2년간 외국 유학 후 귀국한 초등 4학년생이 있다. 출국 전 초등 저학년 독서 습관에 익숙했던 학생이었지만 2년간의 독서 공백이 큰 상태였다. 이러한 특징을 독서이력진단을 거치자 정확히 파악할 수 있었다. 사전 정보를 파악해 전략적인 독서 활동을 계획하도록 도왔다. 그러자 학생은 차츰 이야기 형식의 과학사 책을 읽으며 독서 영역을 넓혔고, 짧은 부분으로 이뤄진 과학 상식을 통해 독서 습관을 형성할 수 있었다.
그렇다면 독서 활동 중과 후에는 어떠한 관리가 필요할까. 바로 책과의 호흡이다. 책은 이미 결말이 정해져 있기 때문에 책과 독자는 호흡이 서로 어긋나는 경우가 많다. 따라서 책과 학생이 같은 호흡으로 함께 결말을 향해 달려갈 수 있도록 돕는 과정이 필요하다.
독서 후 활동을 통해 어긋났던 호흡을 바로잡아 갈 수 있다. 단순히 읽는 것만으로 그치는 것이 아니라, 활동지 등을 하며 깊이 있는 독후 활동을 진행하면 더욱 효과적이다. 어휘력이 부족해 스쳐 지나갔던 문맥을 다시 한 번 파악해 보는 한편 꼼꼼히 책을 읽었는지 스스로 문제를 풀어 보며 내용 확인을 거쳐보자. 이후 핵심어를 사용해 한 권의 책을 요약해 보며 주제도 스스로 파악해보는 과정도 좋다.
이와 같은 과정은 단순히 읽는다는 행위에서 벗어나 그것의 의미를 일깨워주는 매우 중요한 활동이다. 학생 스스로 해석한 핵심이 작가의 의도를 벗어날지라도 그에 따른 분명한 논리가 있다면 그것 또한 훌륭한 독서 활동이다. 이렇게 원활하게 독서 활동이 이뤄지도록 돕는 것을 '독서 활동 매니지먼트'라 부른다. 책을 선택하고 활동을 진행하는 것이 독서 활동 매니지먼트의 시작이라면, 중간은 자신의 관점에서 생각을 말하고 다른 친구들의 관점과 비교하는 과정이다. 그리고 최종적인 마무리는 글쓰기에 있다. 책과 호흡하며 깨달은 바를 활용하지 못한다면 그것은 배경지식만 쌓게 되는 빛 좋은 개살구와도 같다. 죽은 배경지식을 상상력, 창의력, 논리력, 문제해결력으로 연결하기 위해 자신의 생각이 드러나는 언어로 표현해낼 수 있을 때, 비로소 독서 활동이 완성되는 것임을 명심하자. 자신의 관점을 바탕으로 배경지식을 통해 근거를 제시하고, 통찰력 있게 글로 표현해낸다면 단순한 독자가 아닌 글쓴이로 성장한 것임을 강조하고 싶다.
[홍민기 리딩엠 도곡교육센터 원장]